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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밖에서 만나는

안양예술공원 예쁜 가을 산책로 - 내 발길 따라

 

한 바람에 단풍잎이 결따라

샤라-라라-락 날리는 늦가을입니다.

며칠 미세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더니,

청명해진 날씨에 필 받아 가벼운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어깨 위에 피로곰이 사라지길 바라며,

텀블러 안 커피 두 잔

(나눠 먹어야지요)

새콤한 귤 두 개

쫀득한 초콜릿 쿠키가 동행합니다. 

 

안양 예술공원 주차장에서

맛집이라는 42soop 앞길로 빠져

한적하게 걸어갈 생각이었지만,

많은 차들이 동행했네요

 

 

 

 

산책로가 시작되는 길에 도착했습니다.

등산로라고 해야 하나..?

가을엔 그냥 막 찍어도 예쁩니다.

 

 

 

 

오래된 데크로드를 따라 숲길에 들어섭니다.

오전이라 바람결이 제법 차가웠는데,

사진은 따뜻해 보이네요

 

 

 

 

중간에 이런 설치미술 작품들이 있었어요

안양 예술공원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던 터라

엥?

웬?

여기에?

했습니다.

 

 

 

 

나무의 용감했던 초록 빛깔이 잦아들어 갑니다.

예쁜 숲, 예쁜 하늘을 보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큰 숨 한번 들이마시고 이동합니다.

 

 

 

 

맥주 박스가 생각나는 작품이에요

들어갈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거에 환호하고,

기어이 들어가 봐야 직성이 풀리던,

어린 시절

둘째 강쥐녀석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학교 교실이 그 녀석의 침실이 되지 않길 바라며

패스합니다.

잠 깨라!

 

왼쪽에 노란색 표지판은 무엇일까요?

 

 

 

 

정갈한 기와집 한 채가

세월에 묵고 묵은 오래된 이야기를 안고

숲에 잠긴 듯합니다.

 

 

 

 

전망대라고 하네요

급한 길이 아니니 휘 둘러보러 갑니다.

 

 

 

 

노란 표지판(?)의 정체가 드러났습니다.

스탬프투어용 박스였어요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꽤 재미진 놀이였을 것 같은데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아직도 이용하는

아이들이 있을지 살짝 의문입니다.

 

 

 

 

멀리서 봤던 전망대 입구예요

계단이 아니라서 우선 합격입니다.

오래된 몸뚱이라 무릎관절이 시원치 않아요

 

 

 

 

생각보다 높게 오릅니다.

내 생각만 그런 걸까요?

난 참고로 고소공포증 환자입니다.

히잉

 

 

 

 

안쪽 난간 부여잡고 오르니

밑에선 보이지 않던 능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예술공원 안쪽 전경이에요

 

 

 

 

전망대의 마지막 오름대입니다.

팔다리 손마디 마디가 간질간질 저릿저릿해오고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걸 보니

나는 저 오름대 위에 당차게 서기는 글렀어요

현기증으로 주저앉기 전에 얼른 사진 찍고 

튀어 내려갑니다.

 

 

 

 

2020년 가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저 멀리

관음보살?

미륵불...?

사찰이 있나 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오른쪽 길로 내려가니

흙길이 나타납니다.

 

 

 

 

동물모형들이 여기저기에 설치된 곳이었는데

역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관리가 안 된 동물모형들이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래봅니다.

아님 작은 숲 놀이터로 바꿔보는 건 어떠신지...

쇠붙이나 플라스틱 말고

내추럴한 우드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든

블라블라...

가던 길이나 가라 ㅎ

 

 

 

 

 

쩌어어기 유럽 대륙 추운 나라 한 구석탱이에 있는,

피톤치드 뿜뿜하는 숲길처럼 보이지만

여기는 관악산입니다.

 

 

 

 

대나무 설치물 안에 들어와 있어요

이 안에 들어오시면 대나무로 만든 평상이 있습니다.

한여름에 대 자로 누우면

햇살에 눈뽕 당하면서 아주 편안할 듯합니다.

사진 왜 없냐구요?

궁금하면

직접 고고 

현눈 확인

 

 

 

 

들어온 문이 저 뒤편에 있어요

그 옛날 강동원 님과 칼싸움 한 판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

뭐래...

 

 

 

 

본격적 등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합니다.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후드때기 하나 걸치고?!

등산 생각은 없습니다만

 

 

 

 

아직도 설치물이 나옵니다.

사실 어디까지 있는지 확인 못했어요

 

 

 

 

사진 배열의 흐름이

내 발길의 흐름입니다.

낙엽이 자작하게 깔린 흙길을 걷는 게 얼마만일까요?

 

 

 

 

갑자기 너른 바위가 똬악!

눈앞이 시원해집니다.

요기 아시는 분 많을까요?

 

 

 

 

예술공원 앞 쪽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에요

저 멀리,

아까 그 전망대와 불상도 조그맣게 보입니다.

커피 한 잔과 쿠키 한 조각으로 

티타임 간단하게 하고 천천히 움직일 생각이었지만,

급작스럽고 긴급한 일로

모두 접고 정신없이 빠르게 귀가했어요.

 

며칠이 지난 지금은 다행히 한숨 돌립니다.

기회가 되면 시즌 2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