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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리뷰

카누 민트초코 라떼 - 너의 정체성은...

어린 시절,

그러니까 아주 옛날 옛날에,

남들은 배라에 민트초코라는 요상한 이름의 

아이스크림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잘 몰랐던 그 시절에,

이름의 괴기스러움과

색깔의 유니크함에 끌려

나의 최애가 되었던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꽤 오랫동안 나의 애정을 듬뿍 받은

아이였는데요,

참고로

나는 일상에서 절대 평범한 사람이에요

 

갑자기 온 나라의 핫템으로 등장!

민트초코라는 이름조차 식상해질 정도로 소비되어

상품성의 가치는 하락하고,

피로도 역시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민트초코입니다.

배라의 민트초코 아이스크림도 

예전의 그 맛을 상실하여

이미 나와 작별한 애틋한 아이예요

배라야

옛날의 그 유니크함을 살려내라!!

 

유전자 시스템의 오묘함 때문인지

민트초코를 극혐할 줄 알았던 둘째 강쥐는

사실 민트초코를

아주 좋아해요.

그리고

카누의 민트초코 라떼 광고를 접한

둘째 강쥐의 당당한 요구

저거 사줘요!

맡겨놨냐? 둘째?

결국 구매했습니다.

 

 

 

 

구매했으니

나도 시음을 해 봐야 하는 건 당연지사인데,

난 원래 커피믹스를 좋아하지 않아요.

마신 후 밀려오는 갈증을 싫어합니다.

그래도 한 번 도전해 보아요

커피, 코코아, 페퍼민트 외

무지방 농축우유가 더 눈에 띄네요

 

 

 

 

무지방 농축우유가 들어있다고 해서

식물성 경화유지가 없는 건 아니에요.

라떼 크리머에 들어있네요

참고하세요

 

 

 

 

마시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했어요.

나는 물을 조금 더 넣을 예정이에요.

커피든 차든 연하게 마시는 취향입니다.

 

 

 

 

기본적인 커피믹스처럼 보이네요

보글보글 물 끓일 시간입니다.

 

 

 

 

일부러 유리잔에 담아 봤어요

인공적 크레마가 잘 형성되었네요

물을 따르고 섞자마자 향이 샤샤샥 올라와요

약간의 민트향이 먼저 올라오고,

거의 없는 커피 향이 따라오고,

왠지 모를 초콜릿 향이 아주 미세하게 느껴집니다.

들어는 있구나의 느낌적 느낌.

눅눅한 느낌의,

커피를 발효하면 날 것 같은 향이에요.

향에 예민한 나에겐

느낌 좋은 향이 아니네요

 

 

 

 

마셔봅니다

향보다는 마셨을 때 느낌이 더 나아요

처음에 올라오는 향은 민트향입니다.

마시고 나서 입에 감도는 향인

잔향도 민트향이에요

약간의 화한 느낌이 입안 전체에서 느껴집니다.

역시 진격의 민트예요

 

목 넘김이 부드러워요

시음 전,

어우.. 달겠다..

우려했지만,

생각했던 거만큼 달지 않아서 괜찮아요.

초콜릿 향이나 맛은

민트나 커피에 비해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잔의 바닥에 가라앉은 잔여물에

내 입이 근접할수록 조금씩 느껴져요

마시고 난 후

어쩔 수 없는 갈증으로

물 한 모금했는데,

물 마신 후에도 민트의 잔향이 살짝 느껴집니다.

 

 

 

 

커피믹스 좋아라 하시고

초미세먼지 많은 우중충한 날

로우 텐션에 허우적거리다가

내일의 에너지를 끌어당겨 써야 하는 날

그런 날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물론,

민트초코에 대해

무한한 애정이 있으신 분에 한해서만이에요

(조용히)

그리고 향에 민감하지 않으신 분들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