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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리뷰

화려한 마라가 나를 감싸네 - 하이디라오 마라샹궈(麻辣香锅) 소스

코로나 19의 여파로 몇 달째 온라인으로만 등교하다가, 이젠 학교와 온라인을 번갈아가며 등교 중인 둘째가 온라인으로 등교한 날입니다. 성질머리가 신계인 사춘기 녀석이 맘대로 등교도 못해, pc방 출석도 못해, 친구들과 놀지 못하니 빅뱅이라도 할 것 같네요. 다만 시험에 대해서는 탈우주급입니다.

방구석에서 on-line class 켜놓고 뭘 하고 있는지 훤히 보이는 둘째 강쥐를 들볶을 수는 없어, 오늘 점심은 다른걸 달달 들볶기로 했습니다.

 

매운맛 중독성 강한 마라샹궈가 오늘의 점심메뉴입니다.

 

 

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

어느 순간 짠! 하고 나타나 매운맛 사랑하는 우리에게 인싸가 된 중국음식 마라샹궈

고추와는 다른 중독성 강한 마라의 매운맛이 먹고 돌아서면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마라샹궈는 고기와 해산물, 채소, 면 등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볶아 먹는 중국 사천 지방 요리입니다.

'마라향이 나는 냄비 요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锅(궈)가 냄비나 솥을 뜻합니다.

调味料(티아오 웨이 리아오)는 소스 또는 양념장을 뜻해요

 

오늘 사용할 하아디라오 마라샹궈 소스입니다.

물 건너온 아이입니다.

마트에서 지나가다가 구입했습니다.

 

 

 

뒷면 한국어 설명

하이디라오(海底捞)? 왠지 낯이 익습니다.

맞아요

중국에서 진출한 훠궈 전문 음식점입니다.

여담이지만 한국에서 하이디라오를 이용한 적은 없어요

베이징 현지에서 한 번 방문한 적 있습니다.

훠궈를 먹었고, 직원들이 친절했고, 상당히 깔끔했고, 신청하면 눈 앞에서 생면을 뽑아 주는 쇼(?)를 보여주더군요.

나중에 설문지에 리뷰 작성 요청받았지만, 난 문맹의 외국인이니 패쓰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행을 조리실로 초대하여 어떻게 재료들을 다루고 조리하는 지를 볼 수 있게 해 주었어요.

여러모로 과하기도 했지만, 맛으로는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오래되었네요. 과한 사담이어요 (죄송)

 

마라샹궈, 마라탕, 훠궈 등 하이디라오 브랜드 소스들이 있어요.

한국에도 모두 수입되고 있지요

 

 

 

개봉하니 소스가 두 개 들었어요

하나당 4인분 기준입니다. 

제 기준이에요

싱겁게 먹지도, 짜게 먹지도 않는 가장 평균적 입맛입니다.

하나 넣어도 굉장히 자극적이에요.

수입 소스라 저렴하지 않지만, 두 번 요리할 수 있으니 가성비 나쁘지 않아요.

 

 

 

오늘 들어간 재료들

냉장고 뒤져서 찾아낸 재료들입니다. 

마라샹궈 자체가 정해진 재료가 따로 없어요

 

고기 여러 종류 들어가도 좋고, 해산물 넣으면 더 맛있고,

소시지랑 어묵도 좋고, 야채도 신선한 거 여러 개 들어가면 좋고,

메추리알 찰떡이고, 의외의 조합인 떡볶이 떡도 있음 넣고,

버섯 들어가면 환상입니다.

 

그냥 좋아하는 거 넣으세요

그게 정답입니다.

 

but, 현재 집엔 저거밖에 없네요

 

* 오늘 사용한 재료 *

시장에서 4근에 만 원 주고 득템해온 돼지 뒷다리 살 적당히

먹다 남은 어묵 2장

마트에서 구매한 콩나물 300g짜리 한 개

요즘 가격 저렴하고 신선한 청경채

(중국요리인만큼 청경채 들어가면 좋아요)

꽈리고추 적당히

(마른 고추 없어 대신 사용한 아이)

표고버섯 5개

팽이버섯 한 봉지

마늘 적당히 좀 많이

사진에는 없지만, 양파 반 개

마라샹궈 한 봉지

야채가 많죠?

다 들어갑니다.

 

원래 사용해야 하지만 없어서 생략한 거 : 생강, 대파

없어도 나름 괜찮더라고요

 

 

 

마라샹궈 완성

조리과정 생략했어요 (뭐라?!)

볶는 요리들 과정 거의 비슷하고 친절한 너튜브 채널이 설명 잘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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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심의 가책을 느낀 간단 과정 설명 *

1. 올리브유 살짝 두르고 마늘향 나게 볶습니다.

2. 마늘향이 잘 올라오면 양파 추가해  반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고기 넣어줍니다.

3. 후추 약간과 맛술 한 숟가락 넣어 볶아줍니다.

4. 고기가 잘 익으면 어묵과 표고버섯 넣어 볶아줍니다.

5. 버섯 숨이 죽으면 콩나물 넣고 뚜껑 덮어줍니다.

6. 콩나물 숨이 죽으면 청경채와 꽈리고추 넣고 다시 뚜껑 덮어줍니다.

7. 청경채 숨이 죽으면 소스 넣어 비벼주면서 볶아줍니다.

8. 고기와 야채에 간이 잘 배면 마지막으로 팽이버섯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마라샹궈는 국물이 많이 생기면 맛이 없어요

중불 이상에서 불 조절해가며 자작하게 볶아주어야 맛있습니다.

 

 

 

냉장고 털어 급조한 샐러드 포함

* 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 솔직 리뷰 시작합니다 *

 

우선 고추기름이 생각보다 많아요

마라샹궈 자체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기는 하지만, 조리하면서 한 번 놀라고 먹으면서 한 번 더 놀랍니다.

(기름에서 건져먹는 볶음 훠궈인가?)

야채가 꽤 많이 들어갔는데도 간이 짭짤합니다.

고기나 해산물이 더 들어가야 괜찮을 것 같아요

마라 양이 상당히 많아 먹을 때 씹힙니다.

골라내기 어려워요

가끔 골라내지 못한 마라가 씹힐 때마다 화하고, 얼얼하고, 강한 향이 올라와 헉! 하지만,

마라 양이 많으니 그만큼 본토 마라샹궈 먹는 기분 확실합니다.

한국 소스들보다 확실히 맛이 강해요.

 

강한 마라와 중국 본토의 조미료 맛을 사랑하고 마라 좀 씹을 줄 아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ㅎ

마라샹궈 초보분들은 한 번 고려해주세요

 

더불어 막 지은 윤기 도는 하얀 쌀밥 꼭 필요합니다.

자극적인 맛 상쇄하기 위해 급조한 샐러드도 도움 많이 받았어요.

김 한 봉지 추가해 먹으니 더 맛납니다.

 

사춘기 둘째 강쥐 땀 흘리면서 맛있게 먹었으니, 정신을 좀  차리시길 바래봅니다.